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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살아남기

영국의 주요 기념일, 관습, 문화 행사

by 예민부처 2024. 11. 6.

영국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나라로, 연중 다양한 기념일과 축제, 그리고 전통적인 관습을 통해 사회와 문화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들 기념일과 행사들은 영국 국민들에게 자부심과 소속감을 부여하며, 영국 문화를 이해하고 경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요 기념일과 관습, 그리고 문화 행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새해맞이 (New Year's Day)

영국의 새해는 매년 1월 1일에 맞이하며, 새해맞이 전날인 12월 31일에도 다양한 행사와 파티가 열립니다. 특히, 런던 아이(London Eye)와 타워 브리지(Tower Bridge) 인근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유명합니다. 이 불꽃놀이는 매년 BBC 방송을 통해 영국 전역에 생중계되며,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도 큰 볼거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전통으로는 새해를 맞이하여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새해 소망을 비는 '뉴 이어스 리솔루션(New Year's Resolution)'을 세우는 것입니다.

2. 부활절 (Easter)

부활절은 매년 3월 말에서 4월 사이에 열리며,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중요한 기독교 행사입니다. 부활절 일요일에는 영국 전역에서 예배가 열리며, 달걀과 초콜릿을 교환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특히, 초콜릿으로 만든 부활절 달걀(Easter Egg)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많은 지역에서는 '이스터 에그 헌트'라는 놀이가 열리는데, 공원이나 정원에서 달걀을 숨기고 이를 찾는 행사로, 가족 단위의 참여가 활발합니다.

3. 메이 데이 (May Day)

매년 5월 1일, 혹은 그 첫 월요일에 열리는 메이 데이는 영국의 전통적인 봄 축제입니다. 메이 데이의 유래는 고대 유럽의 농업 축제에서 비롯되었으며, 봄의 시작을 알리고 풍작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행사로는 '메이 폴 댄스(Maypole Dance)'가 있습니다. 이 행사는 중심에 세운 기둥을 둘러싸고 춤을 추는 전통 춤으로, 색색의 리본을 엮어 나가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이 외에도 꽃을 머리에 두르고 춤을 추는 등 다양한 지역 전통 행사가 열립니다.

4. 여왕의 생일 (The Queen's Official Birthday)

영국 왕실은 독특하게 여왕의 실제 생일과 공식 생일을 따로 기념합니다. 현재 영국 국왕인 찰스 3세의 경우 실제 생일은 11월이지만, 공식 생일 행사는 날씨가 좋은 6월 둘째 주 토요일에 열립니다. 이 날에는 '트루핑 더 컬러(Trooping the Colour)'라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런던 중심부에서 진행되며, 영국 왕실의 웅장함과 전통을 기리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퍼레이드에서는 영국 군대의 화려한 제복과 국왕이 직접 참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백파이프와 드럼 소리로 가득 찬 장관이 펼쳐집니다.

5. 할로윈 (Halloween)

10월 31일은 할로윈으로, 영국에서도 미국처럼 할로윈을 즐깁니다. 할로윈의 유래는 고대 켈트족의 전통에서 비롯되었으며, 죽은 영혼들이 돌아온다고 여겨지던 날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어린이들이 마녀나 유령 복장을 하고 이웃집을 방문해 사탕을 받는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이 주된 활동입니다. 또한, 해골과 박쥐 모양의 장식물로 집을 꾸미거나 호박을 파내어 안에 초를 넣은 '잭 오 랜턴(Jack-o'-lantern)'을 만드는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6. 성탄절 (Christmas)

12월 25일은 성탄절로,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영국의 가장 중요한 기념일 중 하나입니다. 성탄절 전날인 24일부터 축제가 시작되며, 12월 초부터 런던의 옥스퍼드 스트리트(Oxford Street)와 리젠트 스트리트(Regent Street)에서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조명이 밝혀집니다. 영국의 가정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산타클로스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한,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디너를 즐기며, 대표적인 메뉴로는 로스트 터키, 감자, 브뤼셀 스프라우트가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당일 외에도 그 다음날인 12월 26일 '박싱 데이(Boxing Day)'를 기념합니다.

박싱 데이 (Boxing Day) 박싱 데이는 12월 26일로, 영국에서 성탄절 다음 날을 기념하는 특별한 날입니다. 원래는 상자(Box)에 선물을 담아 가난한 이웃이나 종업원들에게 나누어주던 전통에서 유래했으며, 오늘날에는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하는 날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박싱 데이에는 대규모 세일이 시작되어 많은 상점들이 문을 열고 할인 행사를 진행합니다. 특히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는 박싱 데이 세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즐기며, 인기 상품은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박싱 데이에는 스포츠 행사도 활발하게 열립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가 진행되어, 많은 축구 팬들이 경기장을 찾거나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시청하며 하루를 즐깁니다. 전통적으로는 여유롭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며, 크리스마스의 연장선으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7. 가이 포크스 데이 (Guy Fawkes Day)

11월 5일은 가이 포크스 데이로, '화약 음모 사건(Gunpowder Plot)'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1605년, 가톨릭 신자인 가이 포크스가 영국 의회를 폭파하려 했던 사건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날로, 영국의 정치적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 당시 가이 포크스와 그의 동료들은 영국의 개신교 왕 제임스 1세를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몄지만 실패했고, 그 이후 매년 11월 5일에 가이 포크스를 상징하는 인형을 태우며 폭탄 공격 실패를 기념하게 되었습니다.

가이 포크스 데이에는 대규모 불꽃놀이와 함께 "Bonfire Night"라는 이름으로 불을 피우고 불꽃을 터뜨리는 행사가 열립니다. 사람들은 가이 포크스를 형상화한 인형을 만들어 불 속에 던지며 이 사건을 기억합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정치적 의미보다는 축제와 불꽃놀이를 즐기는 전통으로 자리잡아, 가족 단위나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주요 행사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8. 트루핑 더 컬러 (Trooping the Colour)

영국의 군사 퍼레이드 중 하나로, 군대의 제복과 행진을 통해 왕실과 국가에 대한 충성을 표현하는 행사입니다. 여왕의 공식 생일인 6월 둘째 주 토요일에 열리며, 국왕이 직접 참석해 국민들의 경의를 받습니다. 런던 중심부에서 펼쳐지는 트루핑 더 컬러 퍼레이드는 색색의 깃발과 군악대, 전통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마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버킹엄 궁전 근처에서 펼쳐지는 이 퍼레이드는 왕실에 대한 존경과 영국 전통의 우아함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9. 리멤브런스 데이 (Remembrance Day)

매년 11월 11일은 리멤브런스 데이로, 제1차 및 제2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영국 군인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이날은 전국적으로 11시에 2분간의 묵념을 통해 전쟁의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또 영국에서는 11월 중순에 가까워지면 많은 이들이 붉은 양귀비 꽃 모양의 배지를 착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1차 세계대전 전사자들을 상징하는 의미로, 전쟁 중 많은 군인들이 희생된 플랑드르의 들판에 피었던 양귀비 꽃에서 유래했습니다.

리멤브런스 데이는 영국의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상징하며, 런던의 세노타프(Cenotaph) 앞에서는 주요 기념식이 열립니다. 영국 왕실과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여 헌화하고, 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의 영혼을 기리며 평화에 대한 소망을 다시금 되새깁니다.

10. 로열 애스콧 (Royal Ascot)

영국의 전통 경마 대회인 로열 애스콧은 매년 6월 중순에 열리며, 5일간 진행됩니다. 영국 왕실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영국 사회의 전통과 품격을 엿볼 수 있는 상류층 문화의 상징입니다. 로열 애스콧에는 많은 사람들이 전통 의상을 차려 입고 참가하는데, 특히 여성들이 쓰는 화려하고 독특한 모자와 드레스는 대회의 큰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영국의 왕실이 주최하는 행사이기도 하여, 왕실 가족들이 직접 관람을 위해 참석하며 영국 국민들과의 교감을 나누는 시간으로 여겨집니다. 또한 로열 애스콧에서는 우승 말과 기수에게 큰 상금이 주어지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유명 경주마와 기수가 모여 경합을 벌이게 됩니다.

11. 노팅힐 카니발 (Notting Hill Carnival)

노팅힐 카니발은 매년 8월 마지막 주말에 열리며, 영국에서 가장 큰 카니발 행사 중 하나입니다. 카리브해 출신의 이민자들이 모여 시작된 이 행사는 다채로운 문화와 전통이 융합된 축제로, 노팅힐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퍼레이드와 다양한 음악, 춤, 음식이 펼쳐집니다. 1960년대에 시작된 이 카니발은 영국의 다문화적 사회를 상징하며,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런던의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행사 동안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화려한 의상과 장식을 착용하며, 런던 거리에는 레게, 소카, 칼립소 등의 음악이 울려 퍼집니다. 노팅힐 카니발은 매년 수십만 명이 참가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문화 행사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함께 즐기는 자리입니다.

12. 윔블던 테니스 대회 (Wimbledon Tennis Championship)

윔블던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테니스 대회로, 매년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약 2주 동안 런던 남서부의 윔블던에서 개최됩니다.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전통적인 테니스 복장과 잔디 코트 경기로 유명하며,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들이 모여 실력을 겨룹니다. 영국 국민들은 이 대회를 통해 테니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경기 중에는 유명한 딸기와 크림을 즐기는 관습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특히 윔블던은 로열 패밀리와 유명 인사들이 경기를 관람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며, 매 경기마다 뜨거운 응원과 긴장감이 가득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영국에서는 윔블던을 '여름을 대표하는 행사'로 여길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며,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찾거나 TV로 경기를 시청하며 이 대회의 전통을 즐깁니다.


 

이와 같이 영국의 기념일과 문화 행사들은 그들의 역사와 정체성, 그리고 사회적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사와 관습을 통해 영국 국민들은 그들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존중하며, 사회 구성원들 간의 결속을 다집니다. 영국의 주요 기념일과 문화 행사를 경험해보는 것은 이들의 사회와 문화적 특징을 깊이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